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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몰락, 루나코인의 하락 원인 정리

DevMonster 2022. 5.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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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위까지 달성했던 K-코인 루나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어 많은 투자자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경찰들은 한강에 뛰어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실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 발명품 루나코인이 왜 생기게 됐는지 왜 폭락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다뤄보는 시간을 갖는다.

루나(Luna)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Terra)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코인이다. 하루에 수십 퍼센트를 등락하는 코인에 가격 안정화를 위한 코인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선 스테이블(stable) 코인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stable이라는 단어가 '안정적인'이라는 의미를 갖는데 등락이 심한 코인판에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주자는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바이낸스코인(BNB)이 있다. 코인 이름에 공통적으로 USD가 포함되는 것처럼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코인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페그(peg)되었다. 페깅(pegging)한다" 등으로 이야기 한다. (참고로 페그는 말뚝이나 못을 뜻하는 영단어이다.)

달러에 페그된 테더를 사용하면 달러에서 거래소에 임금하고 출금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금융 기록도 남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무렇게나 스테이블 코인을 생성하고 "이건 1달러의 가치를 갖습니다. 어서 사세요." 라고 하면 누가 사갈 것인가?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의 가치에 페깅하기 위해선 다양한 방식들이 사용된다. 그 중 앞에서 이야기했던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주자 테더의 경우 1테더를 발행할 때 1달러 만큼을 담보로 잡는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1테더를 언제든 1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신뢰를 갖는 것이다. 하지만 테더의 달러 보유량이 실제 발행된 테더의 양보다 적다. 그리고 코인판 특성상 제도권 안에서 관리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테더가 달러보다 낮은 가격이 되었을 때, 모든 코인에 대해 달러와 테더의 차액만큼 지급할 수 있는 준비금이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의구심들이 Needs가 되어 더 안정적으로 1달러와 페그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 시도가 일어났다.

그 시도 중 하나가 테라(UST)이다. 실물화폐 담보 방식대신 알고리즘으로 루나 코인과 교환을 통해 테라가 1달러에 페그될 수 있게 했다.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1테라의 가격이 0.9달러가 됐을 경우 루나가 발행되면서 1테라로 1달러 가격 만큼의 루나를 살 수 있다. 루나를 시장에 팔면 0.1달러 만큼의 차액이 발생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테라를 루나로 바꾸려고 테라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면 테라는 자연스레 1달러로 페그된다.  근데 1테라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앞에서 루나가 새롭게 발행된다고 이야기 한 것처럼 1테라 가격이 계속 0.9달러에 머물러 있으면 루나는 계속해서 발행이 될것이다. 그러면 루나의 유동성이 늘어서 가격이 폭락한다. 이걸 막기 위해 루나를 1년간 예치하면 연 20%의 이자를 지급하는 내놓았다. 코인판에선 코인을 예치해서 이자를 받는 것을 스테이킹(staking)이라고 한다. 은행 예적금 이자도 2~3% 밖에 안되는데 연 20%면 매력적인 이율이다. 이렇게 루나의 유동성을 막아 가격 안정화를 시켰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진 차액만큼 루나를 구매해 차액을 벌거나 스테이킹으로 연 20%의 수익을 받을 수 있는 모두 부자가 되는 유토피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느끼듯 뭔가 느낌이 쎄하지 않은가? 수익구조도 없이 연이자 20%가 말이 되는건지,
뒤 늦게 들어온 사람이 기존 멤버를 떠 받치는 폰지사기의 일종이 아닌지, 그리고 혹시나 급격하게 테라 가격이 떨어져 테라를 달러로 출금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그러던 도중 세력이 이 허점을 이용해 공매도를 쳤다.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루나 매입 → 루나로 테라를 대출 테라를 테더로 교환 → 테더로 루나 공매도


이걸 계속 수행하니 루나 가격이 떨어지고 테라의 안정성이 무너지면서 1테라가 1달러를 지키지 못하는 디페그가 일어났다. 알고리즘에서 1달러 페그를 위해 루나를 발행하는 죽음의 무한 소용돌이가 시작되면서 그렇게 K-코인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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