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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3.4~3.42GHz) 주파수 경매 LGU+의 특혜인가?

DevMonster 2022. 2. 6. 18:33

『2022년 2월에 진행 예정인 5G 주파수 경매』

 

KT와 SKT는 불참한다고까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경매는 동일한 조건에서 입찰하는 것일 텐데, 왜 SKT와 KT만 반발하는 것인가?

 

이를 이해하려면 주파수와 대역폭을 알아야 한다. 주파수는 1초에 몇 번 진동하는지를 단위 헤르츠(Hertz, 기호 Hz)로 나타낸 것이다. 1초에 1번 진동하면 1Hz 1000번 진동하면 1kHz이다. 진동이 많아질수록 실을 수 있는 데이터도 많아진다. 근데 무조건 고주파라고 좋은 건 아니다. 고주파로 갈수록 신호 감쇄가 심해져 빔포밍과 같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대역폭은 주파수의 범위인데, 1kHz~4kHz의 주파수가 있다면, 범위인 3kHz가 대역폭이다. 참고로, 국내 5G는 3.5 ~ 28GHz까지의 대역을 이동통신 사업자가 입찰을 통해 나눠서 사용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5G에서 주파수와 대역폭의 관계를 고속도로로 비유해 본다. 전송해야 할 데이터를 자동차, 주파수를 차선, 왕복 몇 차선인지를 대역폭으로 비유하자. 고주파로 갈수록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된 도로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자동차가 빨리 갈 수 있다. 그리고 대역폭이 왕복 4차선인 도로보다 8차선인 도로에 보다 많은 차량이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더 넓은 고속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을 통해 경쟁한다. 주파수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조율하는데, 현재 통신 3사가 사용하고 있는 5G 대역을 살펴보자.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8GHz 대역은 800Mhz씩 사이좋게 나눠 쓰고 있다. 3.5GHz 대역은 LGU+가 80Mhz, KT와 SKT가 100MHz씩 사용하고 있다. LGU+만 20MHz가 부족하기 때문에 21년 7월에 정부에게 20MHz를 추가로 경매 요청했다. 정부는 이 요청을 수렴해 22년 2월에 3.4~3.42GHz 구간의 20MHz 대역을 추가 경매할 계획인데, KT와 SKT는 이 대역폭의 주파수 경매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그림처럼 LGU+가 갖고 있는 대역과 붙어 있기 때문인데, LGU+만 사용하기에 너무 유리한 대역이라는 것이 이유다. 주파수 대역이 붙어 있는 게 무슨 이점이 있는 걸까? 고속도로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고속도로를 확장하려고 땅을 사고 싶은데, LGU+ 고속도로 옆에 땅만 매물로 나온 것이다. LGU+가 이 땅을 사면, 아스팔트만 옆에 추가로 깔아서 이어 붙이면 된다. 근데 KT나 SKT는 이 땅을 사면 도로도 깔아야 하고 톨게이트도 새로 지어야 하고 가드레일도 양쪽으로 올려야 한다. 비용이 더 들고 관리도 불편하다. 고속도로 하나는 서해안에 있고 하나는 동해안에 떨어져 있기 때문.

 

실제로 주파수 대역이 떨어져 있으면, 그 두 대역을 묶어서 사용하기 위해 Carrier Aggregation(CA)이라는 기술이 필요로 한다. CA를 지원하는 장비가 더 필요한 것이죠. KT와 SKT 입장에서는 구매력이 떨어지는 경매인 것이다. 애초에 KT와 SKT는 100MHz 대역을 얻는데 9680억과 1조 2천억을 지불했는데, LGU+ 낙찰이 유력한 주파수가 최저가 1355억 원에 나왔기 때문이다.

 

출처: 방송기술저널

 

KT와 SKT 입장이 이해되는가? 근데, LGU+도 억울할 것이다. "KT, SKT 너네는 100MHz씩 사용하고 있으면서 나도 100MHz 사용하려고 하니까 딴죽을  거냐?"라고 생각할 것이다. 혹자는 "아니, 그럼 정부에서 처음부터 사이좋게 100MHz씩 나눠서 경매했어야지 280MHz만 한 거야?"라고 궁금해할 수도 있다. 이유는 3.4GHz 아래 대역이 공공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간섭이 될까 봐 초기에 300MHz 중 20MHz를 마진으로 두고, 나머지 280만 경매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과기부 임혜숙 장관이 통신 3사 CEO를 만나 조율 및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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